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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상업적 한국어 좀 하시나요?”



글로벌 스마트 코리안 에티켓 제1조 “상업적 한국어 좀 하시나요?”
Can you speak Korean? I mean, Commercial Korean!


“언어는 외부세계를 향한 窓이다.”
독일출신 영국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쉬타인


영어 독해시험 3문제를 낸다. 첫번째는 지하철 2호선 차량 속에서의 영어 안내방송 문구이다. 이상한 점을 찾아보시오.

 

두번째는 버스 안내방송이다. 역시 황당한 부분을 찾아보시오.


마지막으로 영국의 행정고시에서 2차 주관식 시험문제의 실체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문제1의 모범답안)
  “You may”라는 부분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사람들은 99.9% 뚜렷한 목적지가 있지 이번 역에서 내려도 되고 아니면 그냥 가도 되고 하는 식으로 무목적 상태 하에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워어매 may는유 아주 점잖은 표현 인디유.”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안내방송 녹음하는 이는 눈앞에 어느 외국인 승객들이 이번이 잠실역인가 아닌가 하는 즉 잠실역이면 꼭 내려야지 하는 ‘누구처럼 목적지왔다갔다 안하는’ 당사자를 그리면서 녹음했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아무 국제공항에서의 안내방송 식으로 “Passengers for Line Number Eight stations, please transfer here!” 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정석일 것이다. 어떤 지시문 앞에 그 지시문에 해당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콕 찝어 얘기하는, indicating 적시(摘示)하는 노력이 너무나도 아쉽다 하겠다.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의식 인식해야 되는 직업전문인으로서의 언어 이것이 상업적 한국어, 상업적 영어인 것이다! 이러한 기본전제가 안되면 프랑스에서는 아주 비문명인 대우를 받기가 피할 수 없다. 일례로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누군가로부터 어드바이스 들었다 하자. “봉주”하면 될 듯 한게 아니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고 미소를 덧붙이면서 “봉주 마담(레이디 퍼스트이니까. 두 명 이상이면 복수형 메담. 단, 아이컨택은 개별로 individually 나누어서 일일이 해야 한다) 에(and의 뜻) 므슈(두 명 이상이면 역시 복수인 메씨유. 아이컨택 스마일 역시 일일이)!”

그러나 한국적 현실은 녹음용역 맡긴 지하철공사 측이나(건의사항 보냈는데 접수사실 답신조차 몇 년간 아예 없다) 녹음작업의 최종 책임 당사자인 미국교포 2세 출신 EBS 강사이거나 똑같이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아주 자랑스러운”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2의 모범답안)
  느닷없이 꽤액 “2호선!”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기 힘들게 되어 있는데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 하려는 외국인 승객들은 속으로 “아차,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네. 원 내. 더럽게 거칠고 무례하기 짝이 없구만” 하는 반응과 Hi, Seoul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피할 길이 없겠다. 사실 몇 초도 못 보탤, 그렇게 바쁠 일이 버스운행 메커니즘상 전혀 예상되지 않는데.


(문제3의 모범답안)
  약간 복잡한 민원편지에 대한 답신쓰기이다! 공무원이 시민의 공복이라면 소위 servant leadership을 시험 보는 것이 당연 할 텐데 동네아줌마의 민원사항을 친절히 ‘상업적인 언어로’ 잘 응대해나가는 태도와 민원해결 솔루션 찾아내기 즉, 행정상 꼬인 문제 풀어가기가 준고위 공무원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능력테스트에 충분할 것이다.


[유제 1]  다음 예문들의 문제점을 색출해보시오. 답은 칼럼 맨 아래 부분에 있습니다.


 

 

[유제 2]  한국이 배출한 국제적인 인물 중에 박동선 선생이 있다. 미 상원의 Korean Gate 특별청문회 석상에서 벌어진 아래 공방전의 사고 발생 연유를 추론해보시오.




[유제 3]
  토론과 논쟁의 수준 정도를 그 사람의 인격수준으로 또한 전문직업인으로서 ‘같이 놀아도 되겠다는’ 기본기 보유여부로 대신 갈음하여 커뮤니티 가입 회원자격 충족여부를 결정하는 곳이 있다. 프랑스 파리의 ‘국제금융인클럽’이 그런 곳인데 자격심사에서 탈락하면 본인은 물론이고 추천인 2명도 자동 제명되어 소위 쪽 팔린 나머지 -> 수도 서울 파리 사대문 안에서 살 수 없어 낙향 ->또 소문이 내려와 -> 결국은 식민지로 튀어 모로코 알제리의 외인부대 지대장 수순으로 문명사회 본류에서 떨궈져 나가버리는 혹독한 입회요건을 요구하는 곳들이 상류층 사회에서는 적지 않다.

그런데 오늘의 초점은 시험과목이 무엇이냐 하는 것인데 2차 시험은 오찬에서의 정품격 테이블매너 즉, 대화의 밸런스 감각 다른말로 하면 ‘식탁내 민주주의’ 구현가능 여부이고 1차시험은 세미나 주제발표 후 1번 타자로 손을 들고 일어나서 예를 들면 프랑스 재무부장관과 1대1 논쟁에서 합격점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논쟁은 한국식 틀에 박힌 단답형이 아니고 아래와 같은 지성인(?) 수준을 EBS 강사 수준의 이해관계 갈등 해당무인 사교용 프랑스어가 아니고 상업적(!) 프랑스어로 초식을 펼쳐보여야만 하는 것이다. 옛날 조선시대 과거시험 시제 “중국 唐代의 황소의 난에 대해 평가하고 이 民亂이 지금 조선 정치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논하라”라는 것과 같은 무게의 시험인 것이다.





[유제 1에 대한 모범답안]

i)   일단 큰 문제는 없다.
ii)  승객의 ‘動線’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어 “출입구 door가 어디에 위치해 있다”고 구체적으로 안내함이 바람직함.
iii)  문제1의 풀이와 같은데, ‘Line Number 몇 번’ 보다는 ‘Line Number 몇 번에 속한 역들 Stations’에 포인트가 주어지는 목적지 destination 역에 초점이 맞추어짐이 바람직함.
iv)  왜 주의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해주어야 더 잘 주의를 할 수 있다. 예: “이 역은 열차와 플랫폼 사이의 간격이 넓습니다.”를 영어방송에서도 몇 초 시간 아까워하거나 시간 충분한데 자기만 조급해하지 말고 그냥 덧붙이면 된다.

 


[유제 2에 대한 모범답안]  특별검사가 발언한 취지를 슬로우 비디오로 상세히 재연해본다면: “청문회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실무적인 사항을 체크해보겠습니다. 이 회의는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어집니다. 박선생께서는 외국인이시지만 그간의 이력사항에서 볼 때 질의응답을 영어로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으시겠지요?”

박동선 선생의 답변: (영국식 상류층 특유의 억양 톤 어조로) “물론, 미국식의 천박한 양키 영어를 히어링 하는데 별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영국식 상류층 영어로만 발음하는데, 검사님께서는 영국식 상류층 영어를 들을 줄이나 아시나요? 만일 잘 못 알아들으시면 어쩔까 제가 오히려 걱정이 앞서는군요.”



이상 와인대사 안경환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