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PEC 부시대통령처럼 1번 눈인사 2번 후속 잔 제스처로
구분동작함이 비결
일상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구식 정통 와인매너를 배울 길은 없을까. 정답은 당근 있다(!). 와인매너도 사회적으로 보편타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중의 하나이므로 밥만 채워넣는게 아닌 즉, 식사테이블 구성원간 상호 소통과 교감을 전제로 하는 자리라면 일반 쏘주집에서도 정통 와인주도를 연마할 수 있다!
(0) 우선, 병을 안보고 잡고 잔도 안보고 잡는 것이 사전필수 무공(?)이다. 상대방에게서 시선을 즉, 아이컨택을 왠만하면 떼지말라는 주문인데, 실무적으로는 시선을 상 하 둘로 나누어 2/3는 정면의 主敵(?) 상대방 눈에 1/3은 아래로 거슴츠레한 상태에서 副敵(?) 병과 잔의 소재 위치를 체크해보는 정도로 소프트 터치해달라는 뜻이다.
(1) 쏘주를 따르는 동작에 들어가서는 스마일 붙은 밝은 얼굴로 상대방 눈을 들여다보면서 아무거나 분위기 맞는 덕담 멘트 교환과 함께 잔을 따르는 것이다. 이 때 쏘주잔을 보는 즉, 안전사고 방지요령은 다음과 같다. 따르는 동작이 시작되는 상대방 잔에 병 입구를 갖다붙일 시점과 이젠 다 따루워지고 있나 확인 들어가는 시점에서만 예외적으로(!) 잠깐 잔에 눈의 무게중심을 3/3 옮겨가면 되고 그 중간 몇 초 동안은 前과 同으로 상대방 눈에 2/3 내지 3/3 내공 수준껏 아이컨택 유지시킨다.
(2) 건배 동작에서는 1번, 눈으로 미소를 보내고 2번, 잔을 살짝 까닥여 눈인사 건배하였음을 확인시켜 준다. 여기서 건배동작의 요체는 눈인사이지 절대 잔인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격체간의 소통과 교감은 인격체를 표상하는, 인격체의 외부세계를 향한 윈도우 窓인 눈끼리 하는 것이지 물건인 잔끼리가 절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건배동작 횟수는 모인 사람 n에 대하여 모두 골고루 하는게 원칙이므로 각자 nC2 번이 되겠다.
(3) 마시는 단계에서도 상대방들의 눈들을 대충 어슴프레 半미소 半아이컨택 유지하면서 마시면 캡이다. 여러분은 쏘주 시음회에 온 것이 아닐테고 달밤에 홀로 고독을 씹으려 이 자리에 온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즉, 쏘주 마시는 전 과정 小 프로젝트 사이클 주기 전체에 걸쳐 매번 식사테이블 상대방들과 소통, 교감 그리고 즐기기 위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그 ‘원초적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체코 집시음악의 가사 한 귀절로 마무리한다. “그대를 찾아온 것은 쏘주자리 때문이 아니고, 그대에게서 존중받기를 바라고 온 것이라네.”
[유제] ‘눈인사 우선 치중’ 원칙을 글로벌 환경에서 실증 확인해보자.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만찬 건배 대목에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의 포즈를 살펴보면 잔을 든 팔은 그냥 힘안주어진 상태로 처져있고 오히려 눈인사하는 눈자위 부위에 인격적 무게중심 힘이 모아진 모습이다.
얼굴을 클로즈업시킨 다음 사진에서는 이마에 줄이 생길 정도로 눈으로 메시지까지 담아보내는 모습이 뚜렷하지 않은가. 잔은 별로 부차적인 것으로서 까닥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이상 와인대사 안경환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