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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우리가 잃어버린 사소한 것들

 

 

최보식 칼럼 우리가 잃어버린 사소한 것들 red [조선일보] 20150102 A30면.jpg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러시아의 변경(邊境) 크라스키노
호텔 식당


 

대원들은 짐을 풀고 식당에 몰려들었다. 패딩 점퍼 차림이었다. 몇몇 대원들은 벗어서 의자 뒤에 걸었다. 메뉴판을 들춰보며 여종업원을 불러 주문하려고 했다. 평소처럼 한 것이다. 그런데 여종업원이 이렇게 말했다.

"식탁에 패딩 점퍼 차림으로 앉을 수 없다. 의자에 거는 것도 안 된다. 백팩도 그렇다. 입구에 있는 클로크룸(cloakroom)에 맡기거나 객실에 벗어놓고 와야 한다."

우리와 다른 식탁 매너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넘어가도 된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오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러시아의 이 궁벽한 마을에도 유럽 문명의 품격(品格)이 살아있구나. 물질적으로 넘쳐나진 않지만 이들은 스스로 존엄을 지킨다. 우리가 잃어버린 무엇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여기서 우리의 밑천이 드러나는구나. 바깥세상에서 우리가 대접받을 만한지를 평가하는 기준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최보식 기자가 강제규 영화감독처럼 눈이 뜨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인간존엄성에 대한 개안 경험 토로 강제규감독 우리가버린것들의존귀함 [조선일보] 2004년12월2일자 기고문 촬영.jpg

 

 

 


... 한편 강제규 영화감독은 불행히도 작심삼일 도루묵으로 돌아갔는데

최보식 기자는 서서히 깨어나는 듯한 예감을 받았습니다.

기대해봅니다.

 

 

 

 

 

최보식 칼럼 우리가 잃어버린 사소한 것들 [조선일보] 20150102 A30면.jpg

 

 

 

최보식 칼럼 우리가 잃어버린 사소한 것들 [조선일보] 20150102 A30면.pdf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01/2015010102004.html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우리가 잃어버린 사소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