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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경향신문] 축구감독 슈틸리케... 한국선수, 한국축구의 문제점 지적

 

슈틸리케 “한국 선수들, 적극적이고 유연하라”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입력 : 2014-12-29 21:14:11수정 : 2014-12-29 21:19:35

 

 

 

 

ㆍ한국 축구 문제점 지적
ㆍ개인 능력·팀플레이 경직… 포지션 앞서 능동적 플레이를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0)이 보고 있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는 스트라이커 부재, 골 결정력 부족 등 현상을 넘어서 그 현상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주목했다. 바로 개인 능력과 팀플레이의 경직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문제점을 깨기 위해 적극성과 유연성을 재차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생각, 접근법,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뜯어고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를 원톱 공격수로 쓰느냐, 득점을 어떻게 이루느냐 등 전술적 문제를 논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축구감독 슈틸리케 한국선수 문제점 지적 [연합뉴스 경향신문].jpg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 스포츠필드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시드니 | 연합뉴스

 

 

 

 

지난 9월 한국 사령탑에 선임된 뒤 프로축구 K리그, FA(대한축구협회)컵, 대학 리그 등을 찾은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는 볼을 점유하려 하지 않고 수비하는 데 신경을 더 많이 쓴다”“최대한 볼을 많이 점유하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욕적 자세를 선수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게 현시점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이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을 때도 그는 “6-3으로 한국이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평했다. 호주에서 훈련 중인 공격수 남태희(레퀴야)는 “공격에 들어가면 무조건 슈팅까지 마침표를 찍고 나오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임기응변력과 전술적 유연성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이날 훈련도 그랬다. 대표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중원에서 뒤섞여 공을 주고받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정해진 포메이션을 형성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자기 포지션에 관계없이 4-4-1, 3-3-3, 4-3-2, 4-5, 3-2-4 등 무작위로 주어지는 전열을 빨리 형성하는 편이 이기는 식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때 어떤 상황이 불거질지 모른다”며 “자기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빈자리를 메우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해야만 선수뿐만 아니라 팀도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손흥민(레버쿠젠)이 원하지 않으면 원톱으로 뛰게 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뛰어야만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발적인 참여와 몰입이 높은 집중력을 낳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멀티 능력도 요구했다. 본래 포지션보다 한 단계 앞서 위치한 선수들이 갖추고 있는 공격적인 능력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한국영(카타르SC)은 “이제 누구나 전투적 플레이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과 그에 따른 색다른 임무를 요구하고 있다. 축구의 꽃은 골이고 모든 동작은 골을 넣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철칙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주도적, 능동적 자세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 같은 자세가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80201&artid=201412292114115

 

 

 

 

 

 

 

 

[경향신문] 축구감독 슈틸리케... 한국선수, 한국축구의 문제점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