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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한미 '약식' 정상회담? 무슨 일 있길래? 혼선 끝에 20분에 그친 면피용 회담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1687

 

임경구 기자 2014.11.11 18:34:47

 

 

 

 

 

 

 

베이징 APEC 정상회의 중 한미 정상회담 오바마 박근혜 1 [연합뉴스] PYH2014111109640001300_P2.jpg 20141111 한미정상, 소파앉아 20분 회담…靑 충분한 협의 (종합).jpg

 

베이징 APEC 정상회의 중 한미 정상회담 오바마 박근혜 2 [연합뉴스] PYH2014111109820001300_P2.jpg 20141111 한미정상, 소파앉아 20분 회담…靑 충분한 협의 (종합).jpg

 

베이징 APEC 정상회의 중 한미 정상회담 오바마 박근혜 3 [업코리아] 34596_27257_5319.jpg 20141113 박근혜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jpg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시내에서 60㎞ 떨어진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1과 업무오찬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20여분간 회담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두 정상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회담 배석자가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 시간이 20분에 그친 약식으로 진행돼 양국 현안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가 오가지는 못했다. 두 정상은 각자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눴다. 회담 시간은 20여분이었지만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 분에 그쳤다고 봐야 한다. 양국 외교장관이나 외교 분야 수석비서관도 회담에 배석하지 않았고, 양자 회담시 상징적으로 준비하는 양국 국기도 회담장 뒤쪽에 세워지지 않았다.

 

이날 회담 일정도 외교 실무진들이 막판까지 조율을 벌인 끝에 성사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경욱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은 오늘 오전에는 열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을) 100%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혈맹' 수준의 양국 관계에 비춰볼 때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당일까지 회담 성사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박 대통령이 서울을 떠나기 직전인 9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리기도 했었다.

 

결국 가까스로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했으나, 간이 회담 수준에 그쳐 청와대로선 체면을 구긴 모양새가 됐다. 특히 최근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2명을 전격 석방하는 등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에 변화 조짐이 이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일각에선 한중 FTA를 타결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미국측의 불편한 심기의 표출로 보는 해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세션1 선도발언을 통해 "여러 무역 자유화 노력이 '지류'라면 FTAAP는 '큰 강'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며 "이러한 자유화 노력들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원론적 수준의 지지 표명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주도의 FTAAP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해 미묘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21개 회원국은 21마리의 기러기와 같다"며 FTAAP 구축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전날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만찬 자리 베치가 알파벳 순서여서 나란히 앉게 돼 성사된 것.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일 관계 분위기와 맞물려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의미 있는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임경구 기자

 

 

 

 

 

 

[프레시안] 한미 '약식' 정상회담? 무슨 일 있길래? 혼선 끝에 20분에 그친 면피용 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