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Premium 조선일보)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헤어스타일 손질 추정시간... 메르켈 독일 총리 등 7명 비교... 박근혜 대통령, 시간 한참 걸리고 신뢰도 못 주는 빗나간 전략

Premium Chosun

월드 톡톡

 

 

밥그릇 모양, 말총머리, 빗질만으로 OK…   여성 頂上, 머리 손질 10분 안에 끝낸다

 

 

입력 : 2014.08.30 07:22 

          

 

[미용사들이 분석해보니]

촌스럽지만 단정한 스타일, 유권자에게 신뢰 주는 전략
"朴대통령의 '올림머리'는 30~60분 정도 걸릴 듯"


지난 2011년 6월 미 백악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깜짝 선물'이라며 대형 액자를 전달했다. 액자를 가리고 있던 천을 치우자, 당시 독일 신문 1면이 나왔다. '누가 메르켈이고, 누가 클린턴인가.'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에 붙은 제목이었다. 짧고 촌스러운 헤어스타일, 펑퍼짐하고 수수한 옷차림 때문에 둘을 구별할 수 없다는 유머러스한 기사였다. 메르켈은 "두 달 전 힐러리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저랑 외모가 비슷했다"면서 "이에 한 독일 신문이 퀴즈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정상들의 생활은 '유리 어항'에 빗대 표현된다. 어항 속 금붕어처럼 하루 일과가 모두 대중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數)가 적은 여성 지도자에게는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이 '파워우먼'들은 헤어스타일에 얼마나 시간을 쓸까.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헤어스타일 손질 추정시간 [조선일보 양모듬 기자 김나한 인턴기자] 20140830.jpg

 

 

28일 세계 여성 지도자 7명의 사진을 들고 서울의 미용실 6곳을 찾았다. 미용사들은 이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데 5~20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드라이기로 말리면 되는 '단순한 스타일'이란 것이다. "앞쪽만 드라이한 머리"(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손댄 흔적이 있다면 빗질 정도"(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한 번만 털면 끝"(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같은 분석이 나왔다. 평소 외모에 많은 공을 들여 '보톡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머리 모양도 "화장 때문에 화려해 보이지만, 간단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단 박근혜 대통령의 '올림머리'는 예외였다. 30~60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헤어스프레이와 핀을 사용해 머리를 고정하고, 풍성함을 위한 장치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여성 지도자들의 '머리카락'은 구설(口舌)에도 자주 오른다. 대개는 '촌스럽다'는 이유 때문에 화제가 된다. 메르켈은 정치 초년생 시절 짧은 단발머리로 "밥그릇 같다"는 비판을 달고 살았다. 2005년 유명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의 헤어디자이너가 좀 더 부드러운 모양으로 손질해준 뒤에야 비판이 사그라졌다. 차기 유력 미 대권 후보인 클린턴도 '동병상련' 처지다. 2010년 머리핀을 한 채 유엔을 방문했다가, 미국 언론들로부터 "힐러리, 유엔에서 헤어스타일 실패"라는 놀림을 받았다. 22년 공직 생활 동안 머리끈으로 질끈 묶은 '말총머리'를 할 때는 '전투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올해 발간한 자서전 '어려운 선택들' 서문에서 클린턴 자신이 "자서전 제목을 '머리끈 연대기'로 할까 고민도 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런 수난에도 여성 지도자들이 소박한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는 건 머리에 신경을 쓸 수 없을 만큼 일정이 바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치적 전략'이 개입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록 촌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단정한 머리 모양이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헤이즐 클라크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는 "패션과 외양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가벼운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수수하고 때로는 둔해 보이는 외양이 이 여성 지도자들의 성공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양모듬 | 기자

김나한 | 인턴기자(숙명여대 정치외교 졸)

 

[출처] 밥그릇 모양, 말총머리, 빗질만으로 OK… 여성 頂上, 머리 손질 10분 안에 끝낸다|작성자 솔로

 

 

 

 

 

 

 

(Premium 조선일보)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헤어스타일 손질 추정시간... 메르켈 독일 총리 등 7명 비교... 박근혜 대통령, 시간 한참 걸리고 신뢰도 못 주는 빗나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