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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선제적으로 미리미리 사료(史料)를 수집해가며 사고현장을 정리해가는 Feed-forward Perspectives Oriented 선진문명인 마인드 -> 그 결과물: 美 9·11 맨해튼 추모박물관... 엿가락처럼 휜 철제빔과 당시 ..

 

 

 

 

23일 9ㆍ11 추모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파운데이션홀에 위치한 일명 `마지막 철제빔(last column)`을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철제빔`은 9개월간 진행된 9ㆍ11 쌍둥이 빌딩 테러 현장 복구ㆍ수습 작업 마지막 날에 철거됐다. 현장에 투입된 복구 인력들이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과 카드 등을 남겼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벽은 쌍둥이빌딩 기초를 세울 때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콘크리트 제방으로 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선 추모 박물관 벽으로 그대로 활용했다. [사진 = 매일경제 박봉권 특파원]

 

Feed-forward Perspectives Oriented 선제적으로 미리 사료수집해가며 사고현장을 정리해가는 선진문명인 마인드 1 [연합뉴스] PYH2014051506390034000_P2_59_20140515143703.jpg 20140515 뉴욕에 '9.11테러' 추모박물관 개관.jpg

 

Feed-forward Perspectives Oriented 선제적으로 미리 사료수집해가며 사고현장을 정리해가는 선진문명인 마인드 2 [매일경제] image_readtop_2014_810440_14010203081352984.jpg 20140525 美 9·11 희생자 3천명 사진…엿가락처럼 휜 철제빔도. 맨해튼 추모박물관 가보니. 당시 잔해유품 1만3천점 전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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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10440

 

 

지난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9ㆍ11테러 추모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묘했다. 13년 전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초현실적 테러가 발생했던 당시 상황이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연히 당시 기자는 참혹한 테러 현장인 맨해튼에 있었다. 17분 차이로 두 대의 항공기가 북쪽과 남쪽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이후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던 쌍둥이 빌딩을 보며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참혹한 테러 현장 위에 들어선 추모박물관 출입문을 들어서면 곧바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다. 바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된 쌍둥이 빌딩 구조물 중 유일하게 원래 모습을 유지한 삼지창 모양의 철제빔 두 개다. 13년 전 쌍둥이 빌딩이 위치했던 그라운드 제로 지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바로 옆에 높게 솟아있는 이들 철제빔은 9ㆍ11테러의 아픔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항공기 충돌부터 쌍둥이 빌딩이 완파될 때까지 걸린 102분간의 끔찍했던 테러의 상처와 아픔을 전해주는 것은 이것뿐만 아니다. 11일 오전 8시 46분 테러리스트들이 탈취한 항공기가 북쪽 쌍둥이 빌딩 96~99층으로 날아들었을때 직접 타격을 받아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제빔을 어렵사리 찾아내 전시해놔 당시 참담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추모관에는 북쪽 쌍둥이 빌딩 꼭대기에 설치됐던 통신탑 잔해, 쌍둥이 빌딩에서 입주자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던 엘리베이터 모터,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했다가 파편에 훼손된 소방차는 물론 현장에서 수습한 1만3천여 점의 희생자 유품 등이 정리정돈돼 있다.

 

이곳에서는 생존자나 자원봉사자, 목격자 등 인터뷰 1995건과 당시 사고 상황ㆍ구조 과정 등을 담은 580여 시간의 영상물도 접할 수 있다.

 

항공기 자살테러 동영상과 뜨거운 화마를 견디지 못하고 107층에서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진 희생자 기록물 앞에서 방문객들은 얼어붙은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희생자들이 겪었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고스란히 다시 몸으로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3000여 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벽을 가득 메운 방안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거나 포옹을 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추모관 내에서 끊임없이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ㆍ나이 등을 읊조리는 방송이 흘러나왔고 당시 참혹했던 기억에 압도된 듯 방문객들의 대화하는 목소리는 낮았고 숙연했다.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제인 씨는 "지난 15일 희생자 가족을 대상으로 처음 추모관 문을 연 뒤 21일부터 일반을 대상으로 정식 개관했는데 벌써 7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방문객들은 9ㆍ11추모 박물관을 당연히 한 번은 찾아야 하는 성지(shrine)로 여기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트랜튼 포스터 씨는 "어렸을 때 TV로 9ㆍ11 테러에 대해 봤을 뿐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느끼기 위해 추모관을 찾았다"며 "테러의 잔혹함이 더욱 충격적이고 아픔도 더 커지는 것 같다. 추모박물관이 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추모관 지하 정중앙에는 로마 시인 버질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아무리 날이 지나도 시간의 기억을 지울 수는 없다(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f time)"는 글이 붙어있다. 9ㆍ11테러의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추모박물관이 13년 전 충격적인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아픔만 나누는 장소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추모관에는 테러의 아픔과 상처를 보여주는 전시물 외에도 테러가 터진 후 살신성인의 직업정신을 발휘한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의 영웅적인 희생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고 구조작업에 뛰어든 자원봉사자들과 유해가스 속에서도 시신을 수습하느라 불철주야 노력한 구조대원들과 건설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많이 배치돼 있다. 테러의 참상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제로에 추모관을 세우고 또 바로 옆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원(1)월드트레이트센터가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모습을 영상물로 보여줘 테러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미국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추모박물관은 9ㆍ11테러의 참혹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과 함께 어떤 어려움에도 미국이 다시 강하게 일어설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선제적으로 미리미리 사료(史料)를 수집해가며 사고현장을 정리해가는 Feed-forward Perspectives Oriented 선진문명인 마인드 -> 그 결과물: 美 9·11 맨해튼 추모박물관... 엿가락처럼 휜 철제빔과 당시 잔해유품 1만3천점을 희생자 3천명 사진과 함께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