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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클리닉 강의

'상업적 영어 Commercial English' 번역이란 통역이 아니다



‘상업적 영어 Commercial English’ 번역이란 통역이 아니다
번역대상의 진실을 제대로 파악 전달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부인(否認) 겸손 노력과
해박한 지성적 배경지식 축적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


한국의 식재료 소비시장에 진출이 늦었던 호주의 어느 주에서 한국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때이다. 벼르고 별러서 마련된 론칭 기념만찬 자리여서 한국에 대한 수출 타겟 상품전시회의 후속행사로 진행되었다. 이 주 사람들의 대 한국 진출열망의 열기는 각 분야의 대표주자 상공인들이 대거 참석해옴은 물론 디너 만찬요리 조리에 사용할 각종 향신료 재료와 수많은 디너테이블을 장식할 꽃꽃이 소재로 쓸 자기 주 특산 허브 꽃들을 모두 특별항공편으로 그 까다로운 검역절차의 불편을 마다않고 긴급 공수해왔다는 데에서도 감지할 수 있었다.

자, 문제는 이같이 엄청난 정성으로 준비된 특별요리들이 그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 한국 VIP손님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돈, 시간, 인력 엄청 쓰고 별볼일 없게된, 영업목적의 비즈니스 접대에서 황당한 대형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여느 한국기업 같으면 담당라인 모두가 중징계를 당해 마땅할 사항인데 주최측 한국계직원 어느 누구에게서도 심각해하는 눈치를 전혀 느낄 수 없도록 그들 모두가 무신경했다는 데에서 필자는 오히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도나도 해외연수 해외유학 만능시대에 소위 ‘연어족’ 부류에 속한 ㅇㅇ대사관의 비전문가  한국계직원들에 의한 나이브한 업무태도 그리고 서양문화권에 가서 살았음에도 ‘상업적인 영어’에 전혀 감각이 계발되지 않은 호주 ㅇㅇ주 서울사무소 신임 관계당국자들의 실무역량상 한계가, 제대로 된 직장이라면 당연히 시스템상 확보시켜 놓아야할 스크리닝, 필터링 등 내부통제장치에 의한 사고요인 자체 여과 시도노력 없이 무방비 노출되어버린 것이다. 글로벌 기준 문서실무처리능력 30점짜리에 해당되는 문제의 디너메뉴 한국어판 번역문을 들여다보자.


 


우선, 호주 ㅇㅇ주 본부측이 얼마나 초조하게(?) 본건 디너 특별요리를 통해 자기 주의 존재를 선전하려고 또는 대표상품 아이콘을 전달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주목해보고 넘어가기로 하자. 이 메뉴 왼쪽 영문판 텍스트에서 아주 빈번히 두꺼운 글자체로 쓰여진 부분은 ㅇㅇ주 측에서 특별히 중점 홍보 선전코자 일부러 강조시킨 것인데, 사실 국제 사교매너 기준에서 볼 때는 아주 볼쌍사나운 상스럽기까지한 작태로서 디너에 초대된 일부 점잖은 손님들이 눈쌀 지푸릴 것도 각오하고 염치불구 실례를 망서리지 않는 다급함과 긴박성을 보여주는 실증 포인트이다.

오리지널 메뉴의 볼드레터 처리 부분 중 세 군데만 찝어보기로 하자.

 
당신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번역하시겠는가? 앞 부분만 간단히 번역해보시기를 바란다.

 

행운의 황금빛 게살 샐러드
곡물로 키우고 경화시킨 쇠고기 필레
바다가재 꼬리 초밥

당최 무슨 말인지? 이러한 마이동풍식 번역은 그래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성의있는 노력(?)의 소산으로 보고 그나마 고맙기도 하다. 아래 호주 주한대사관측과 ㅇㅇ주 서울사무소 개설팀에서 준비한 한국어 번역문을 확인해보자.


놀랍지도 않다. 그냥 무신경 ‘게살 샐러드’에 무표정한 ‘소고기 필레’ 그리고 무덤덤한 ‘바다가재 초밥’이다.

 

모범답안은,

전세계에서 ‘호주 ㅇㅇ주’ 거의 유일 특산 ‘민물산 대형’ 살 샐러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마블형 조직이 발달되도록 곡물사료특별사육쇠고기 운운
민물산 대형 게와 똑같이 민물산(!) 바다가재 초밥

이렇게 제대로만 번역이 되었다면 ㅇㅇ주 특산품 프로모션 디너 때 현장 손님들 즉, 이들 상품의 한국내 구매자층 오피니언리더들의 반응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친다면)

오우, 판타스틱! ㅇㅇ주, 원더풀!”

결과는 당근, 홍보 목표 200퍼센트 달성일 것이다!




(사족) 구미시 시청직원들앞 와인강의 때 소개한 예화 하나 그림으로 소개합니다. 100년 전 당장 시급한 국제화 추진을 위해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오픈되어 100년이 넘도록 외국/한국기업인 회원들간에 계속 성황리에 운영되는 사교클럽 '서울클럽' 사진입니다.






이상 와인대사 안경환 말씀드렸습니다.